입 속 건강이 뇌 건강을 좌우한다: 치매와 치주질환의 놀라운 연관성
구강 건강이치매 예방에 필수인 이유 구강과 뇌의 예상치 못한 연결고리 구강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치매에 걸릴 수 있는 걸까? 얼핏 전…
치매 치료에도 '신약 시대'가 열렸습니다. 뇌에 쌓이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직접 걷어내는 항체 치료제 레카네맙(제품명 레켐비)이 국내에서도 쓰이면서, "이제 좋은 약 맞으면 되겠지" 하는 기대가 커졌지요. 그런데 지난 10월 29일, 이 기대에 중요한 단서를 하나 붙이는 국내 연구가 발표됐습니다. 약이 같아도 몸이 얼마나 튼튼한지에 따라 경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뇌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결국 근육 이야기라니, 조금 의외죠?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교수팀은 2024년 12월부터 2026년 5월 사이 레카네맙 치료를 시작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187명을 분석했습니다. 결과는 국제학술지 『Aging and Disease』에 실렸습니다.
치료 전 검사를 해 보니 신체적 '노쇠'에 해당하는 환자가 52명(27.8%), '근감소증'이 있는 환자가 63명(33.7%)이었습니다. 치매 초기 환자 셋 중 한 명꼴로 이미 근육이 줄어 있었던 셈입니다. 노쇠는 걸음 속도, 의자에서 일어서기, 균형 잡기 같은 간이신체수행검사(SPPB)로, 근감소증은 아시아 기준(AWGS 2019)으로 판정했습니다.
핵심은 여기부터입니다. 치료 전에 노쇠나 근감소증이 있던 환자들은 인지 기능과 일상생활 능력을 함께 보는 임상치매척도 점수(CDR-SB)가 더 빠르게 나빠졌습니다. 나이, 성별, 교육 수준, 유전자형, 치료 전 중증도를 모두 보정해도 이 연관성은 그대로였습니다.
부작용 쪽도 차이가 났습니다. 주사 과정에서 생기는 '주입 관련 반응'이 노쇠 환자에게서는 38.5%, 노쇠가 없는 환자에게서는 17.0% 나타났습니다. 두 배 넘게 차이가 난 것이죠.
흥미로운 점은 혈액 바이오마커(p-tau217) 변화에는 그룹 간 통계적 차이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약이 뇌에서 하는 일은 비슷했는데, 몸 상태가 받쳐 주지 못하면 실제 생활 기능은 버티기 어려웠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좋은 엔진을 달아도 바퀴가 빠지면 차가 잘 굴러가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연구진도 선을 분명히 그었습니다. 치료를 받지 않은 비교군이 없는 관찰 연구이고, 한 병원에서 비교적 짧게 추적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근육이 약을 안 듣게 만든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연구진은 앞으로 운동과 영양 관리로 신체 기능을 끌어올리면 치료 경과가 좋아지는지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치료 경과를 볼 때 뇌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신체 상태도 함께 봐야 한다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40·50대라고 남의 일이 아닙니다. 근육은 하루아침에 빠지지 않고, 하루아침에 붙지도 않으니까요. 이번 연구 대상은 이미 치매 진단을 받은 분들이었지만, 그 환자들이 치료 시작 시점에 갖고 있던 근육은 결국 그 이전 수십 년의 생활 습관이 만든 결과입니다. 말하자면 근육은 노후를 위한 '몸의 적금'인 셈이죠. 적금은 일찍 시작할수록 이자가 붙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치매 예방의 첫걸음은 어쩌면 뇌 영양제보다 오늘 저녁 계단 몇 층일지도 모릅니다.
참고 출처
구강 건강이치매 예방에 필수인 이유 구강과 뇌의 예상치 못한 연결고리 구강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치매에 걸릴 수 있는 걸까? 얼핏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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