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마이크로바이옴 케어 - 내 몸을 지키는 힘
입 속 세균이 내 몸을 지켜준다고? 🤔 "어? 세균이 몸을 지켜준다고요?"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
"이 정도 치통은 진통제 한 알이면 되지." 한 번쯤 해 보신 생각이시죠? 그런데 이달 미국치과의사협회지(JADA) 11월호 표지 논문이 이 '버티기 작전'에 꽤 묵직한 경고장을 내밀었습니다. 입 안에서 시작된 감염이 멀리 번지면, 치과 의자가 아니라 입원 병동 침대에서 3주 가까이 지낼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미국치과의사협회(ADA) 뉴스에 따르면, 연구진은 2020~2022년 미국 전국 입원환자 표본(National Inpatient Sample) 자료에서 구강·안면부 감염 20만 7,750건을 분석했습니다. 이 가운데 감염이 먼 곳까지 퍼져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진 경우는 2,265건, 비율로는 1.1%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심각한 합병증은 이름부터 무섭습니다. 가슴 한가운데(종격동)에 염증이 생기는 종격동염, 뇌 안에 고름이 차는 두개내 농양, 눈 뒤쪽 큰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해면정맥동 혈전증입니다. 가장 흔한 것은 종격동염이었고, 두개내 농양과 해면정맥동 혈전증이 뒤를 이었습니다.
"1.1%면 드문 거 아닌가요?" 맞습니다. 드뭅니다. 문제는 일단 그 1%에 들어가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구강·안면부 감염으로 입원한 환자는 평균 5.8일 입원했지만, 심각한 합병증이 생긴 환자는 평균 19.7일을 병원에서 보냈습니다. 원내 사망률도 1.2%에서 4.9%로 약 4배 높았습니다. 연구진은 심각한 합병증 발생 여부가 사망률, 입원 기간, 병원비를 가장 강하게 좌우하는 요인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감염이 치아 신경(근관) 쪽에서 비롯되지 않은 경우도 나쁜 결과와 강하게 연결됐다고 합니다. 입 안 감염은 어디서 시작됐든 가볍게 볼 일이 아니라는 뜻이죠.
한마디로 "조금 붓다 말겠지" 하고 넘긴 대가가 생각보다 비싸게 돌아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시간도, 비용도, 건강도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치아 농양(고름집)을 치과의 긴급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며,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고 안내합니다. 대표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특히 숨쉬기·말하기·삼키기가 힘들거나, 눈이 붓고 아프거나 갑자기 시야에 문제가 생기거나, 입 안이 크게 부어 입을 벌리기 어렵다면 곧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고 NHS는 강조합니다. 이때 직접 운전해서 가지 말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라는 조언도 덧붙였습니다.
첫째, 치통은 '참는 것'이 아니라 '확인하는 것'입니다. 진통제는 시간을 벌어 줄 뿐, 고름을 빼 주지는 않습니다. 권장량보다 더 먹는다고 더 잘 듣지도 않고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둘째, 얼굴이 붓기 시작하면 주말이라도 미루지 마세요. 가까운 치과의 응급 진료나 응급실을 찾는 것이 정답입니다. 그때까지는 부드러운 음식을 먹고, 너무 뜨겁거나 찬 음식은 피하고, 부드러운 칫솔을 쓰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셋째, 가장 좋은 치료는 애초에 감염을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충치와 잇몸병, 매복된 사랑니는 농양의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하루 두 번 이상 불소 치약으로 양치하고, 치실이나 치간칫솔로 치아 사이를 매일 닦고, 칫솔은 2~3개월마다 바꾸고, 정기 검진을 받는 기본 습관이 결국 가장 든든한 보험입니다. 국내에서도 지난 10월 24일 열린 제11회 구강 마이크로바이옴 포럼에서 "구강 세균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미 통증이나 붓기가 있다면 무엇보다 치과 치료가 먼저입니다. 그다음 매일의 양치 시간에 조금 더 정성을 들이고 싶다면, 그리스 키오스섬 사람들이 오래 아껴 온 매스틱 성분으로 구강 관리 루틴에 작은 변화를 줘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치아의 작은 신호를 흘려듣지 않는 것, 그게 오늘의 가장 큰 건강 습관입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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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had Umer HUWEZ, M.B.Ch.B* andMohammad Jamil AL-HABBAL, M.B.Ch.B.,D.M.M.R.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