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다시 자란다고요? 이번 주 구강 연구 3가지 핵심 정리

이가 다시 자란다고요? 이번 주 구강 연구 3가지 핵심 정리

"양치 열심히 하세요"라는 말, 지겹도록 들으셨죠? 그런데 이번 주 해외 과학 뉴스에는 조금 색다른 구강 소식이 연달아 올라왔습니다. 닳은 법랑질을 되살리는 젤, 충치균을 잠재우는 크랜베리 주스, 그리고 술이 입속 세균 지도를 바꾼다는 분석까지요. 하나씩 "그래서 진짜 믿어도 되나?"까지 따져 보겠습니다.

① 법랑질을 다시 채우는 젤, 영국에서 나왔습니다

11월 5일 과학 뉴스 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는 영국 노팅엄대학교 연구팀의 '법랑질 재생 젤'을 소개했습니다.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습니다. 이 젤은 불소가 들어 있지 않은 단백질 소재로, 어린 시절 법랑질이 만들어질 때 길잡이 역할을 하는 천연 단백질을 흉내 냈습니다.

원리가 재미있습니다. 이에 바르면 얇은 막이 미세한 틈을 메우고, 침 속에 원래 있는 칼슘·인 이온을 끌어와 기존 법랑질과 같은 방향으로 새 결정을 쌓습니다. 연구팀은 이렇게 만든 층이 건강한 법랑질과 비슷한 기계적 성질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실험실 단계 결과여서, 실제 환자에게서 오래 효과가 유지되는지는 임상 검증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연구팀은 이 젤이 법랑질이 닳아 드러난 상아질 위에도 법랑질 비슷한 광물층을 만들어, 시린 이 증상을 줄이는 데 쓰일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상용화는 연구팀이 세운 스타트업 '민테크바이오'가 맡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치과 졸업"은 아직 이릅니다.

② 무가당 크랜베리 주스, 입속에서 산을 줄였습니다

10월 29일에는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시카고 치과대학 연구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어린이 14명과 성인 8명, 총 22명이 무가당 100% 크랜베리 주스, 과즙 27%에 설탕을 넣은 크랜베리 음료, 물 가운데 하나로 입을 헹군 뒤 삼켰습니다.

30분 뒤 확인해 보니 무가당 주스에 노출된 치태는 다시 자라는 속도가 느렸고, 충치를 만드는 산도 덜 만들었습니다. 오렌지·사과 주스는 이번 연구 맥락에서 같은 가능성을 보이지 못했다고 합니다. 연구 책임자 크리스틴 우 교수는 가끔 입 헹굼용으로 쓰되, 신맛은 설탕 대신 대체 감미료로 달래 보라고 제안했습니다. 그렇다고 마트로 달려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참가자가 22명뿐이고 관찰 시간도 30분이어서, 꾸준히 마시면 충치가 예방되는지는 알 수 없다고 연구팀 스스로 밝혔습니다. 핵심은 '무가당'입니다. 설탕 든 음료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③ 술은 입속 세균 지도까지 바꿀 수 있습니다

10월 26일 의학 매체 뉴스메디컬은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연구팀의 분석을 전했습니다. 미국 성인 5,598명의 입 헹굼 시료를 살펴봤더니, 여러 음료 가운데 술이 구강 세균 구성과 가장 많이 연결됐습니다. 통계적으로 의미 있던 속(屬) 단위 연관 28건 가운데 25건이 알코올 음료였습니다. 커피는 3건에 그쳤고, 차·가당 음료·과일 주스는 보정 후 의미 있는 연관이 없었습니다.

물론 한계도 분명합니다. 동료 심사 전 논문이고, 한 시점만 본 연구라 술이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전체 세균 차이에서 술이 설명하는 몫은 1%도 안 됐고, 흡연·나이가 더 큰 영향을 보였습니다. 그래도 "술 마신 날은 양치를 건너뛴다"는 분들께는 꽤 따끔한 신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 법랑질은 아직 '지키는' 것이 정답입니다. 새 젤이 나오기 전까지는 불소 치약으로 하루 두 번 이상, 2분씩 양치하는 습관이 가장 확실합니다.
  • 달고 신 음료는 마신 뒤 물로 한 번 헹구세요. 무가당이 아니라면 크랜베리 음료도 예외가 아닙니다.
  • 술자리 뒤에도 양치는 꼭 하세요. 피곤해도 치실까지 하면 더 좋습니다.
  • 이가 시리거나 잇몸에서 피가 나면 치과 진료가 먼저입니다.

치료가 필요한 증상은 치과에서 먼저 해결하시고, 그다음 매일의 양치 시간에는 그리스 키오스섬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입안을 상쾌하게 하려고 씹어 온 천연 수지 '매스틱'을 곁들여 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 밤 양치, 2분만 더 정성껏 해 보세요. 이가 고마워할 겁니다.


참고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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